인디언들은 말합니다. 일상의 모든 행위가 의례라고, ritual이라고.
남자가 아침에 일어나 말합니다.
"오늘 산에 갈 거야."
그러면 부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럼, 점심을 싸드릴테니 가지고 가세요."
그리고는 아무 것도 묻지 않습니다.
의례는 그런 것입니다. 말없이 상대가 가야 할 길을 위해 마음을 내는 것,
그리고 조용히 보내주는 것. 그것이 인디언들이 말하는 의례입니다.
그대는 할 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일을 하는 것, 그것이 당신이 의례를 하는 방식입니다.
남자가 해야 할 일이 있고, 여자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 또한 의례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밥먹고, 집을 나서는 것, 그 또한 의례입니다.
배가 불편해 화장실을 가는 것, 그 또한 의례입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는 것도 의례이고, 자기 전에 기도하는 것도 의례입니다.
좋은 꿈을 꾸기를 바라는 것, 그 또한 의례입니다.
조용히 매일 같은 장소에 앉아 북을 치는 것,
매일같이 화분에 정원에 나가 화초들을 살피는 것,
학교 운동장의 아이들을 둘러보는 것
작지만 그 또한 의례입니다.
어쩌다 대지를 걱정하는 것, 그리고 날씨를 걱정하고,
새해를 기다리고, 그리고 다시 한해를 시작하는 것, 그 또한 의례입니다.
인디언들이 아침에 해맞이를 하는 것도 의례이고, 여인들이 화장을 하는 것도 의례이고,
외출하기 전에 옷맵시를 고치는 것도 의례입니다.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도 의례이고,
친구를 만나 잡담하고, 술한잔하는 것도 의례입니다.
다만, 의례는 분명하게 의식하고 하는 것입니다.
꿈과 기도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는 것입니다. 서원을 세우고, 세상을 위해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관성처럼, 습관대로 하는 것은
의례가 아닙니다. 그것은 타성대로 흘러가는 것일 뿐입니다.
사소한 일이지만 내가 의식하고, 마음 속에 새로운 바람을 가지고, 기원을 가지고
임할 때 그것은 의례가 되고, 기도가 됩니다.
바다가 커보이지만, 강물이 모여 된 것이고,
강물은 개울물이, 개울물은 빗물이 모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 빗물 빗물 하나의 의미를 밝히는 것. 그것이 바로 의례의 기본입니다.
거창한 것만이 의례가 아닙니다. 폼나는 것만이 의례가 아닙니다.
내가 어디에 있든 내가 해야 할 일의 의미를
명확히 의식하고 행할 때, 그것은 기도가 되고 의례가 됩니다.
그때 빗물 한 방울의 무게와 바다의 무게는 같아집니다.
향유고래 한 마리와 잠자리 한 마리의 무게는 같아집니다.
의례는 그런 것입니다.
도자기 하나를 만들 때도 장사꾼에게 넘길 생각을 하며 만들면 흔한 상품이 되지만
하나의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마음으로 정성껏 만들면 의례가 되고 기도가 됩니다.
의례는 나를 살아있게 하는 것이고,
나를 바로 세우는 것이며,
세상과 관계맺는 방식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고,
내가 어디로 가는지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나의 일상의 모든 행위가 의례가 될 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의례가 되고 기도가 될 때
그렇게 관계가 바로 세움이 되고 기도가 될 때
그렇게 나를 당당한 존재로 만들어갈 때
비록 미물과 같은 나의 생명이지만,
우주를 기억하고, 세상을 기억할 때
나의 행동은 의례가 됩니다.
인디언 어머니가 갓 태어난 아이를 세상의 친구들에게 인사시키듯
나의 행위 하나하나를 다정하고 겸손한 목소리로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게 인사시키는 것.
그것이 의례입니다.
나의 행위가 의례가 되면 세상은 절로 의례가 되어 내게 다가옵니다.
세상이 의례가 되고, 내가 의례가 되어 마주할 때
한자락 바람 속에서 우주의 소식을 듣고,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의 표정에서 나의 슬픔을 만날 때
변화가 일어납니다. 기적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축복과 은총과 행복이 따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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