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산 스님은 자주 “당신의 삶의 방향이 분명하다면 온 삶이 다 분명해진다.
하지만 당신의 삶의 방향이 분명하지 않다면 당신의 삶은 늘 문제투성이가 된다”
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선을 수행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을 완전히 이해하고 본래 면목을 찾아서
모든 중생을 고통에서 구하는데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삶의 방향입니다. 모든 인간이 본래 할 일이지요.
그 안에서는 ‘나나 내것’이 없습니다. ‘나나 내것’이 있다면 곧바로 고통을 당할 것입니다.
그건 제가 보증합니다.
몇 년전 한국에서 긴 동안거가 끝나갈 즈음 우리의 율사이신 벽암 스님께서
안거 중인 스님 모두에게 ‘자업자득(自業自得)’이란 붓글씨를 써주셨습니다.
이것은 정말 간단한 등식 또는 법칙입니다.
그때 누군가 왜 사람들은 고통스러운지 물었습니다. 스님은 말씀하셨지요.
“인간이 계속 고통스러운 것은 인과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왜 고통스러운가?”라는 질문에 대한 간단한 답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입니다.
작고한 명상의 스승인 타일랜드 아잔차 스님은 절 뜰안을 거닐다가 만나는 스님마다
“오늘 괴로운가?”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는 대답이 나오면 아잔차는 말하곤 했답니다.
“아 그렇다면 자네는 오늘 욕망이 많은 게야.”
우리가 욕망과 분노의 본모습을 명료하게 볼 수만 있다면
그것들을 놓아버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바로 이것이 원인과 결과를 명료하게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언젠가 숭산 스님께 한 스님이 찾아왔습니다.
환속을 하고 싶다고 말하던 그는 중노릇이 꼭 지옥과도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숭산스님은 대답했습니다.
“너의 방향이 명료하다면 지옥에서 사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이 세상을 돕고 싶다면 심지어 고통마저도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입니다.
방향만 분명하다면 우리가 체험하는 고통은 대고통이 되어 이 세상 전체를 돕게 됩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대광 스님 (미국 프로비던스선원 원장)
'명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걱정거리가 생기면 나는 춤을 추어야 한다 (0) | 2014.12.05 |
---|---|
[스크랩] 괜찮다, 그래도 괜찮다. (0) | 2014.11.25 |
[스크랩] 무엇을 현실로 만드느냐는 현재의 방해물과 문제점들이 아니라! (0) | 2014.10.14 |
[스크랩] 만 갈래 마음을 하나로 모아 - 청화큰스님 (0) | 2014.09.30 |
[스크랩] 인생을 살면서 (0) | 2014.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