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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스크랩] [오규원]비가 와도 젖은 자는

by 자유야 2012.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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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와도 젖은 자는 강가에서 그대와 나는 비를 멈출 수 없어 대신 추녀 밑에 멈추었었다 그후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다시 한번 멈추었었다 비가 온다, 비가 와도 강은 젖지 않는다. 오늘도 나를 젖게 해놓고, 내 안에서 그대 안으로 젖지 않고 옮겨가는 시간은 우리가 떠난 뒤에는 비 사이로 혼자 들판을 가리라 혼자 가리라, 강물은 흘러가면서 이 여름을 언덕 위로 부채질해 보낸다. 날려가다가 언덕 나무에 걸린 여름의 옷 한자락도 잠시만 머문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올라 하늘이 닿는 지점에서 일단 멈춘다 나무, 사랑, 짐승 이런 이름 속에 얼마 쉰 뒤 스스로 그 이름이 되어 강을 떠난다. 비가 온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詩/오규원

          http://cafe.daum.net/sogood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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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오늘의 좋은시
        글쓴이 : 이문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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