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을 밝히는 에세이 103
모든 관념을 물리치고 바로 현재 이 순간에서 실제로 수용하고
실제로 자유자재하는 것이 바로 선禪입니다.
진리는 현상을 떠나서 있는 것이 아니며, 마음이라고 하는 것은 관계를
떠나서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환경 속에서 쾌활하고 자유자재하며,
생기발랄하고 활기에 넘치는 것이 선의 활용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선을 일상생활에서 응용하는 데는 우리의 의식,
즉 우리의 생각을 현재의 순간에 집중시키는 일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러나 보통사람들은 과거에 대한 추억과 미래에 대한 불안 내지는
막연한 호기심 등 이런 것들이 머리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망상이라고 하는 것은 공연히 끝없이 일어나는데
그것은 바로 현재의 순간을 바로 보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항상 지나간 것에 대한 미련이나 앞으로 닥쳐올 것에 대한 불안 때문에
현재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또 현재에의 집중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모든 일을 능률적으로 처리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선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데는 현재 자기가 무엇을 하던지
그 현재의 행위 속에 의식을 집중시켜서 모든 잡념을 추방하는 일,
그것이 바로 선의 응용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일념으로, 순수한 생각으로 의식을 집중해서
정진해 가다 보면 망상이 거기에 끼어들지 못합니다.
망상에 이끌리지 않는 것이 바로 참선입니다.
-종범스님의 '불교를 알기 쉽게' 중에서
중앙승가대학 총장을 지내신 종범스님을 일컬어 한국의 설법 제일 부루나 존자 라고 한다지요?
저도 스님의 명성을 듣기만 했지, 아직 뵙거나 법문을 직접 듣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노거사님 한 분은 종범스님의 법문을 즐겨들으시는데, 언젠가는
스님이 법문하신 씨디를 빌려주시면서 꼭 들어보라고 하시더군요.
'불교를 알기 쉽게'라는 종범스님의 설법집을 읽고 있노라니,
발췌하고 싶은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직 읽지 않으신 도반님들이 계시다면 불교계의 명저이자 스테디셀러로 알려진
이책을 꼭 일독하시길 바랍니다.
책을 읽다보니 스님의 "자존심"에 대한 해석이 새롭게 들립니다.
"선禪이라고 하는 것은 밥 먹을 때는 밥 먹고, 잠을 잘 때는 잠자고, 갈 때는 가고,
올 때는 오는 것으로 족해서 매사가 자연스럽고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중생의 감정은 갈 적에는 오는 걸 생각하고, 오면서도 가는 걸 생각하고,
밥 먹으면서도 온갖 걱정에 사로잡혀 있고, 잠을 자면서도 온갖 근심에 사로잡혀 있어서
일상생활 속에서 공연한 걱정근심을 일으키고 그 걱정 근심에서 떠날 수 없는 것이
보통 중생의 감정입니다.
그러나 선사禪師는 그런 일체의 감정을 다 초월했기 때문에 항상 자유자재합니다.
이렇게 되면 극도의 자존심이 생깁니다. 극도의 자존심이 생길 때 진리와 내 마음이 하나가 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라고 하신 말씀을 몸소 수용하고 몸소 활용하는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선의 경지를 전통적인 용어로 말할 때 일행삼매, 반야삼매, 일상삼매, 현전삼매라고 합니다.
이리하여 백 천 가지 삼매를 현재의 한 생각에서 응용하고 자유자재하는 것이
선의 최고의 체험세계이고 최고의 활용세계인 것입니다."(불교를 알기 쉽게 167-168쪽)
현재와 일념이 될 때 자유자재하며,
자유자재할 때 극도의 자존심이 생기며,
극도의 자존심이 생길 때 진리와 하나가 된다!는 말씀에 깊이 합장합니다.
자존심 있는 불자가 되겠습니다!
승진행합장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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