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스크랩] 시련 꽃

자유야 2014. 4. 5. 12:07
시련 꽃            백초/임호일
비, 바람이 거칠어 
억수 비에 살점이 뜯겨 나가도
원망의 자리에 
탓이 될 누구도 없었고
한여름의 땡볕에 달궈지다가 
그을린 구슬땀에 젖어
붉어지는 알갱이는 
쭉정이 아니었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던 조바심
더러는 설(雪)꽃 사시에 묻혀 
온몸이 
얼음장으로 굳어 와도 
저항조차도 못했던 살얼음으로 
살았던 삶
삶을 견디며 사는 
네 꽃의 아름다움에 너와 내가
다르다 말하지 못하는
희망으로
참아가는 삶으로만 살았습니다
너도 꽃
나도 꽃이었기에.
 

시련 꽃              백초/임호일

 

 

비, 바람이 거칠어
억수 비에 살점이 뜯겨 나가도
원망의 자리에
탓이 될 누구도 없었고

 

한여름의 땡볕에 달궈지다가
그을린 구슬땀에 젖어
붉어지는 알갱이는
쭉정이 아니었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던 조바심
 
더러는 설(雪)꽃 사시에 묻혀
온몸이
얼음장으로 굳어 와도
저항조차도 못했던 살얼음으로
살았던 삶

 

삶을 견디며 사는
네 꽃의 아름다움에 너와 내가
다르다 말하지 못하는
희망으로
참아가는 삶으로만 살았습니다

 

너도 꽃
나도 꽃이었기에.

 

출처 : 이영춘 시 창작 교실
글쓴이 : 백초임호일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