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본심
무명을 밝히는 에세이 78
우리는 늘 자신 앞에 당면한 문제를 풀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모든 것을 본심에 비추어 본다면 해결되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요즘 정치인들은 어디를 가든 무슨 무슨 일을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약속도 잘하던데,
사실은 그들은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부자로 살게 해주겠다고, 경제 좋아지게 하겠다고 해서 한 표씩 찍어주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여러분 부자로 살고 계십니까?
모든 것은 자기가 해결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습니다.
자기가 깨달아야 합니다.
깨닫는다는 것은 마음을 바꾼다는 것,
내 본심이 청정하고 훌륭한 것임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노력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가 각자 가지고 있는 자성, 본심, 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불교 교리는 그것을 이렇게 저렇게 이름 지은 것일 뿐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그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느껴야 합니다.
제 은사이신 해안스님께서는 그것을 느낀 다음부터 거기에서 밥을 먹고,
거기에서 잠을 자고, 거기에서 생활을 하고, 거기에 비추어 사람을 만나셨습니다.
본심을 알지 못하는 것이 무명인데,
이 무명을 없애는 데는 밝은 등불이 으뜸입니다.
등불이란 무엇입니까?
밝은 지혜입니다.
밝은 지혜는 나에게 있는 본심을 아는 것입니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것입니다.
어둠을 몰아내서 실수하지 않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마음을 알지 못해 우울증에 걸리곤 합니다.
본심을 살피지 않아서입니다.
본심을 알면 아무리 어두운 곳에 있어도 환합니다.
쇠로 된 소는 사자가 아무리 큰 소리로 울어도 놀라지 않습니다.
이처럼 본성을 꿰뚫어 알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많은 두려움 속에서 살아갑니다.
병에 걸리지 않을까, 자식에게 나쁜 일이 생기지 않을까 늘 걱정합니다.
하지만 부처님 가르침으로 무명을 물리치고 어두운 생각을 버리고,
모든 것을 자성에 비춰서 생활한다면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동명스님(서울 성북동 전등사,'봄바람에 피지 않는 꽃이 있으랴' 중에서)